창조경제박람회 축사 "창조경제 가시적 성과 조금씩 나타나"
"오뚝이 정신이 중요…애벌레는 고치 뚫고 나올 때 힘 얻어"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일각에서는 `창조경제가 모호하다, 방향이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그것은 창조경제의 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두려워 말고 그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4 창조경제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정부의 정책과 벤처·창업기업인의 노력이 어우러져 창조경제의 가시적인 성과가 이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12월 제1회 박람회에 이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저는 여러분이야말로 그 문을 열고 들어온 분이고, 여러분과 세계의 평가야말로 창조경제가 우리의 미래란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IMF(국제통화기금)는 창조경제와 규제개혁을 핵심으로 하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G20 국가 성장전략 중 최고로 평가했고, 창조경제를 세계경제가 나아갈 대안으로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는 이처럼 점화시킨 창조경제의 불길이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하고, 벤처 성공신화가 줄을 이어 탄생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기술개발 성과가 실험실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제품과 비즈니스로 구체화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정부 출연연구소와 대학이 중소·벤처 기업의 든든한 기술파트너가 되게 하겠다"며 "기술 중심, 투자 중심의 창조금융 시스템을 확고히 정착시키고 혁신과 융복합을 가로막는 규제를 강력하게 혁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마친 뒤에는 `재도전관' 등 박람회장에 마련된 전시관을 둘러보고 재기에 성공한 벤처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담 나누기가 유행이라는데 실패의 경험은 벤처나 창업가들에게는 훌륭하고 생생한 교과서"라며 "어떤 경우라도 다시 의지를 갖고 일어서는 오뚝이 정신이 기술력, 창의력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애벌레가 고치를 뚫고 나갈 때 조그만 구멍으로 힘들게 나오는데 쉽게 나가면 날개의 힘이 없다고 한다. 뚫고 나오는 과정에서 날 수 있는 힘을 얻는다"며 "세계가 부러워하는 역동적인 창업생태계를 만드는 게 경제재도약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박성민 기자 jamin74@yna.co.krmin2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