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클로드 융커 신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유럽 경기 부양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융커 집행위원장은 EU 종자돈 210억 유로를 토대로 3150억 유로(약 350조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역내 인프라 건설사업에 투자하는 부양 플랜을 공개했다고 2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융커 위원장은 취임 5개년 구상을 담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광대역 통신망과 에너지, 교통, 교육 및 연구 분야에 대한 투자를 촉진함으로써 역내에 130만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유럽투자은행(EIB)과 함께 210억유로의 1단계 기금을 조성한 다음 민간투자를 유치 해 기금 규모를 15배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EU 집행위원회는 1단계 기금 중 160억 유로를 자체 예산에서 투입한다.

이번 계획은 다음 달 EU 정상회의에 제출돼 내년 1월부터 유럽의회의 법안 승인 절차를 거치게 된다.

융커 위원장은 “유럽 경제는 새로운 계기를 필요로 한다”며 “집행위원회는 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한 세대에 걸쳐 통화 발행 수단 없이 경제를 살리는 힘겨운 과제에 맞서야 한다”며 “이번 플랜은 제도적 변화없이 투자를 촉진하는 획기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와 관련 독일 의회 발언에서 “독일 정부는 원칙적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지지하지만 어떤 프로젝트가 추진될지 명확하게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부양 계획은 소액의 공적 자금을 발판으로 거액의 민간 자본을 유치한다는 취지여서 회의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유럽 노조총연맹 (ETUC)의 베르나데트 세골 사무총장은 “210억 유로로 15배의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은 비현실적”이라며 “집행위원회가 성경의 ‘빵과 물고기’ 일화 같은 재정적 기적을 바라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