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수익률 5~6%…예금의 2배…오피스텔·상가로 몰리는 투자자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상가와 주택을 함께 지을 수 있는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는 지난 25일 청약에서 96개 필지 공급에 1만4094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146 대 1에 달했다. 모인 청약증거금(건당 3000만원)만 4214억원에 이른다. 같은 날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가린 강원 원주기업도시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49필지에도 1만2000여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245 대 1에 달했다.

초저금리에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안정적인 월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배후수요가 확보된 신도시 토지와 상가, 오피스텔 등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3분기 기준 연 2.35%인 반면 부동산114가 집계한 오피스텔 투자수익률은 지난달 기준 연 5.73%에 이른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3분기 매장형 빌딩(상가)의 투자수익률은 이보다 높은 연 6.04%에 달한다.

기존 도심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데다 신규 입주로 세입자 권리금 보상 문제 등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신도시 수익형 부동산이 유망하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네오밸류의 최순웅 건축본부장은 “신도시 상가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은 물론 입주 5년 이후 상권이 자리를 잡은 뒤부터는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며 “유명 식음료 매장이 들어올 가능성이 큰 대형 점포 바로 옆에 붙은 소형 점포는 비용 대비 투자수익률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위례와 동탄2, 하남 미사 등 아파트 청약자가 몰리고 있는 수도권 인기 신도시를 비롯해 최근 회복세를 타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에서 오피스텔과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공급이 잇따른다.

서울 강남권 신도시인 위례신도시에 분양 물량이 특히 많다. 한화건설은 다음달 위례신도시 업무지구 24블록에서 ‘위례 오벨리스크’ 오피스텔(321실)과 상업시설인 ‘센트럴스퀘어’(193개) 상가를 분양한다. 위례 중심 상업지역인 트랜짓몰 안에 있고 경전철역 등이 가깝다. 대우건설도 트랜짓몰 입구인 C2-2·3블록에서 ‘위례 스칸디몰’(78개) 상가를 공급한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커뮤니티 시범단지 ‘동탄2신도시 디스퀘어’를 비롯해 플라자 상가들도 대거 공급된다. 잠실 등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좋은 데다 지하철 5호선 연장 등 교통 여건이 좋은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는 안정적인 배후수요가 확보된 ‘미사강변 동원 로얄듀크’ 아파트 상가가 분양된다. 인근 아파트에 3300여가구가 있다. 송도국제도시에서도 3000여가구 주상복합 아파트인 송도 캠퍼스타운 단지 내 상가 ‘송도 캠퍼스타운 애비뉴’(184개)가 분양 중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역 바로 앞 역세권 가두형 상가(스트리트몰)로 조성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