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독도지원센터 재추진됐으니 그래도 뿌듯"
“개인적으로 고생은 했지만 덕분에 독도입도지원센터 건립이 재추진돼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 9일 지인의 초대로 일본을 방문하려다 하네다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돼 4시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가수 이승철 씨(사진)는 “내가 불이익을 당한 일이었지만 뿌듯함도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입국 거부는 이씨가 지난 8월 탈북청년합창단 ‘위드유’와 함께 독도에 다녀왔기 때문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 24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이씨는 “출입국사무소 직원이 입국심사를 하면서 ‘최근 언론에 나오지 않았느냐’는 식으로 얘기하다 나중에 24년 전 대마초 사건을 꺼내더라”며 “일본 정부가 독도와 관련된 사람을 체크한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대마초 사건 이후 15차례 일본을 방문하고 공연까지 했던 그로선 납득하기 힘든 이유였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켰고 독도입도지원센터 건립도 재추진됐다. 이씨는 “내년 데뷔 30주년을 맞아 세계투어를 하는데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의 공연도 추진할 것”이라며 웃었다.

그가 독도에서 한 일은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 ‘그날에’를 부른 것이었다. “올봄 탈북청년합창단 친구들이 저를 찾아와 독도에서 통일에 대한 노래를 함께 부르고 싶다고 했어요. 정치적으로 비칠 수도 있어 처음엔 거절했지만 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받아들여 프로젝트를 시작했죠.”

‘슈퍼스타K 시즌5’에 참가했던 밴드 네이브로의 정원보가 ‘그날에’의 곡을 썼고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양방언이 편곡을 맡았다.

이씨는 연말까지 전국 투어 ‘울트라 캡쏭’을 진행 중이다. 의정부(29일), 인천(12월6일), 부산(12월20일), 서울(12월24~26일), 대구(12월31일) 등을 찾을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