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24일 오후 6시10분

[마켓인사이트] 알리바바, SM에 1000억대 '베팅'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한국의 대표적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이후 한·중의 업종별 1위 기업 간 첫 자본 제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알리바바가 국내 한 회계법인을 통해 SM 실사를 진행하는 것이 24일 확인됐다. 알리바바가 유상증자를 통해 SM의 2대 주주로 올라서는 방안도 양측이 논의 중이다.

업계에선 적어도 1000억원 이상이 투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분 투자 후 양측은 중국에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알리바바의 SM 투자에 대해 “중국의 자본과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가 결합해 중국시장에 공동 진출한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올 들어 텐센트(CJ게임즈) 화책미디어그룹(NEW) 소후닷컴(키이스트) 주나인터내셔널(초록뱀미디어) 등 중국 자본이 1조원 가까이 한국 기업에 투자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0일 한·중 FTA 협상 타결로 국내 콘텐츠 업체의 중국 진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서 8조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양궈핑 인벤티스 회장은 “제2의 ‘별에서 온 그대’ 등 한국의 콘텐츠로 중국 내수 시장을 잡으려는 중국 자본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박동휘/오동혁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