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올 뉴 CTS
캐딜락 올 뉴 CTS
[ 김근희 기자 ] "젊은 사람들은 좋아할 것 같지만 나는 글쎄…."

캐딜락 '올뉴 CTS'를 살펴본 50대 아버지는 고개를 갸웃했다. 신기술을 더해 젊어진 캐딜락 CTS의 모습을 낯설어했다.

'대통령이 타는 차'인 캐딜락은 미국의 대표적인 고급차다. 이승만 전 대통령도 의전차량으로 캐딜락을 사용했을 만큼 역사도 깊다. 이 때문에 '캐딜락'하면 중후한 50대 남성에게 어울리는 차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지난 주말 CTS를 처음 마주했을 때도 캐딜락 특유의 중후함을 느꼈다. 그러나 운전석에 앉아보니 달랐다. 실내 8인치 LCD 모니터와 화려한 계기판이 눈길을 끌었다. 계기판을 조작할 때마다 화면에 효과가 더해져 마치 게임기 화면을 보는 것 같았다. 센터페시아는 버튼 조작이 아닌 터치 방식이어서 신선했다.
캐딜락 올 뉴 CTS 내부.
캐딜락 올 뉴 CTS 내부.


하지만 함께 CTS를 살펴본 기자의 아버지는 실내 인테리어에 만족하지 못했다. 현란한 계기판의 화면과 터치 방식의 버튼이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반응이었다. 또 외관에 비해 내부 인테리어의 마감재가 고급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CTS를 타고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파주 문산읍까지 왕복 78㎞를 달렸다. 액셀 페달을 밟자 묵직함이 전해졌다. 주행하는 내내 안정감이 느껴졌다. 속도를 130㎞까지 올렸지만 외부 소음은 들리지 않았다. 다만 고속주행에서도 묵직함이 그대로 유지돼 운전하는 재미는 떨어졌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앞 유리창에 주행 정보를 안내하는 기능) 덕에 주행하는 내내 전방을 바라봐도 속도를 알 수 있다. 내비게이션이 연동되지 않는 것은 아쉬웠다. 운전 중에 살짝 차선을 밟았더니 차선이탈경보 기능이 작동했다. 왼쪽 앞바퀴가 차선을 밟자 시트의 왼쪽이 진동했다. 차체에 장애물이 가까워질 때도 진동을 감지할 수 있었다.

CTS에는 직분사 방식의 2.0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276마력, 최대토크 40.7kg·m이다. 복합연비는 10㎞/ℓ(도심 8.5㎞/ℓ, 고속도로 12.5㎞/ℓ)로 낮다. 가격은 럭셔리 5450만 원, 프리미엄 6250만 원, 프리미엄 AWD(상시 4륜구동) 6900만 원이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