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럽 입김에 신기록 쓴 미국 증시 … 한국 증시도 '연말 랠리' 올라탈까
미국 뉴욕 증시가 21일 중국의 금리 인하 영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경기부양 발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했다. 연말 최대 쇼핑시즌을 앞두고 있어 '상승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 주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1.06포인트(0.51%) 오른 1만7810.06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0.75포인트(0.52%) 상승한 2063.50, 나스닥종합지수의 경우 11.10포인트(0.24%) 뛴 4712.97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날(20일)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최고치다. 이날 뉴욕 증시는 중국과 유럽의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면서 상승 출발했다.

특히 개장 전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기습적으로 금리 인하를 발표, 미국 증시에 적잖은 영향을 줬다.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를 0.4%포인트 낮춰 5.6%로,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는 0.25%포인트 인하해 2.75%로 각각 결정됐다. 이번 금리인하는 201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중국의 금리 인하로 인해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 속도 둔화를 가만히 보고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도 증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의 정책 달성이 어려워지거나 인플레이션 목표에 차질이 있으면 자산 매입의 규모를 늘리고 자산을 매입하는 속도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11월 24∼28일) 미국 증시는 5주 연속 뛴 상승세 속에서 본격적인 연말 시즌으로 진입한다. 추수감사절에서 성탄절로 이어지는 연말 최대 쇼핑시즌에 미국증시가 계속 쾌속 질주를 할 것인지가 시장의 최대의 관심사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수의 경제지표 발표로 변동성이 강하겠지만, 순항의 흐름은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전통적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인 12월로 향해가는데다가 현재로선 이같은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을만한 대형 악재도 눈에 띄지 않아서다.

각종 지표상 소비심리는 되살아나고 있고, 유가 하락 등으로 소비자들의 현금 사용 여력이 늘어나면서 증시에 '순풍'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증시를 짓눌러온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다음주 국내 증시도 미국발(發) 훈풍을 타고 전주 대비 뛰어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IG투자증권 오태동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는 다음주 중국과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증시의 훈풍을 타고 1980선 회복을 시도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지표 인덱스의 깜짝 반등과 국제 유가 하락 추세, 블랙프라이데이 호조 기대 그리고 달러 강세 진정 등이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