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株 소리없이 오른다
한화그룹 계열사 주가가 소리 없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21일 1200원(1.59%) 오른 1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저점(1만750원) 대비 19.1% 상승했다. 주요 계열사 중 덩치가 가장 큰 한화생명이 한 달 새 20% 넘게 뛰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한화갤러리아(13.6%) 한화투자증권(7.7%) 등도 이달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덕분에 지주사인 한화 주가는 지난달 말 2만7400원에서 이날 3만950원으로 12.9% 오른 상태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3분기 적자폭이 줄어드는 등 바닥을 지났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에는 석유화학 태양광뿐 아니라 바이오나 소재사업 등 전 사업부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자사주 매입이 주가 강세의 배경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시내 면세점 진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성장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장사인 한화건설이 해외 플랜트 관련 비용을 올 2분기에 이미 상당 부분 손실로 반영했고, 이라크 주택사업이 내년부터 본격 건설에 들어가는 등 거의 모든 계열사의 실적 전망이 동시에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