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에 도움·증시에 호재"…"영향 제한적" 분석도

중국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것은 계속되는 성장 둔화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22일부터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를 0.4% 포인트 내린 5.6%로,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낮춘 2.75%로 각각 인하한다고 21일 밝혔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2012년 7월 이후 2년 4개월여 만이다.

중국 정부가 질적인 성장을 강조하며 무차별적인 경기 부양을 자제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예상을 뒤엎고 금리를 인하한 점이 주목된다.

이처럼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은 무엇보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부진하자 유동성을 풀어 성장 둔화세가 더 악화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10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증가하는데 그쳐 전월(8.0%)보다 0.3% 포인트 하락했다.

10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11.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아지는 등 주요 경지지표가 부진했다.

여기에 전날 발표된 중국의 11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도 50.0으로,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지표 부진이 이어지자 2009년 1분기(6.6%)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올해 3분기 성장률이 4분기에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1분기 7.4%, 2분기 7.5%, 3분기 7.3% 등을 보였다.

중국 정부는 이런 우려를 고려한 듯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철도와 공항 건설 등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비롯한 7개의 지원책을 쏟아내 경기 활성화에 나섰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노력에도 경제지표가 뚜렷한 호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초강수'로 금리 인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리면서 성장세 둔화에 제동을 거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샹웨이다(向威達) 창청(長城)증권연구소장은 중국 언론에 "중앙은행의 이번 조치는 실물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리가 내려가면 유동성이 풀리면서 주식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전문가 리다샤오(李大소<雨 밑에 肖>)도 "금리 인하는 기업의 금융 비용을 줄여줌으로써 경제를 안정시키는 중요한 조치"라면서 "이번을 시작으로 금리 인하가 더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일부 전문가는 제조업과 부동산 부문에서 생산 과잉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번 금리 인하가 이뤄져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