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쭉 뻗는 '직구'…힘 빠지는 '백화점·TV홈쇼핑'
최근 2년 동안 소비자들은 백화점과 면세점 지출을 줄인 대신 해외 직접구매(해외 현지 사용 포함)와 편의점 소비를 각각 50% 안팎 늘렸다. 새로운 유통채널의 등장이 오랜 경기 부진과 맞물리면서 소비생활에 일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국경제신문이 21일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의 빅데이터를 통해 카드 회원들의 소비생활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올 1~8월 백화점의 1인당 카드(체크카드 포함) 결제액은 11만3202원으로 2012년 같은 기간(11만5052원)보다 2% 줄었다.

면세점과 TV홈쇼핑의 1인당 사용액도 각각 13%와 4% 감소했다. 특히 30세 미만의 1인당 백화점 소비는 이 기간 46% 쪼그라들었다.

백화점과 면세점 등에서 줄인 소비는 해외 직접구매, 편의점, 온라인쇼핑(전자상거래)으로 옮겨갔다. 올 1~8월 1인당 해외 직접구매액은 7만8987원으로 2년 전보다 53% 급증했다. 인터넷과 친근한 30세 이하와 30대만 놓고 보면 85%와 87%씩 급성장했다.

직구족의 ‘폭풍 클릭’이 예상되는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28일)가 코앞에 다가온 점을 감안할 때 직구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온라인쇼핑 평균 결제액도 15% 늘어나 꾸준히 증가했다. 또 편의점 1인당 사용액이 5만5492원으로 45% 급증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한 데다 점포 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종석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장은 “유통채널이 다양해지면서 2년 새 소비패턴이 크게 달라졌다”며 “모바일 등에서 새로운 결제수단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어 더 큰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