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병권 울산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능력중심으로 보직 인사…업무 효율성 대폭 높이겠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따뜻하고 품격있는 창조도시 울산에 걸맞은 시설관리공단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최병권 신임 울산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64·사진)은 20일 “시민 세금으로 건립된 울산시 산하 공공시설물을 시민들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취임 두 달여 된 그는 “공단이 14년 전 출범 당시와 비교해 인력과 조직, 예산 등이 2~3배 늘었는데 서비스 수준엔 큰 변함이 없다”며 “조직 내에 숨어 있는 비능률과 부실을 도려내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게 당면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위해 강도 높은 인사혁신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장 서비스 지원단’을 설치해 업무성과가 미흡하거나 조직 적응력이 떨어지는 직원 8명(부서장 1명 포함)을 우선 선발해 향후 1년간 가로수 정비, 잔디 보호, 쓰레기 수거 등의 업무를 맡겼다.

또 직급에 상관없이 보직을 주는 ‘복수직급제’도 도입했다. 업무에 뒤처지는 부서장은 직급이 높더라도 직위가 낮은 보직을 주고, 반대로 업무능력이 뛰어난 부서장은 높은 보직의 부서에 배치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미 2급 단장 자리에 일 잘하는 3급 팀장을 배치해 조직 분위기 쇄신에 들어갔다.

최 이사장은 “시 산하 공기업은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절대 안주하는 곳이 아니다”며 “전문성이 없거나 조직 분위기를 해치는 직원은 언제든지 퇴출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능력과 성과에 따라 열심히 일하고 능력 있는 직원이 우대받는 인사시스템을 잘 구축하면 ‘시 산하기관 직원은 철밥통’이라는 인식도 확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인사 혁신을 통해 조직이 살아나면 자연스럽게 그 혜택은 시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이사장은 내년 초 있을 시설관리공단 조직 개편도 예고했다. 그는 “스포츠 시설과 체육관, 도심 가로녹지대 등을 잘 관리하려면 사무실이 아닌 현장에 있어야 한다”며 “재난 안전관리와 시민 건강 증진 분야 쪽으로 인력과 조직을 대폭 보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임기는 2017년 9월30일까지 3년간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