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으로 다가온 美 블랙프라이데이…11월 한 달, 해외直購 '큰 장' 열린다
회사원 양진선 씨(34)는 요즘 집에 돌아오면 아마존 등 해외 쇼핑 사이트를 드나드는 것이 일과가 됐다. 해외 직구족(直購族)에게 연중 최고 ‘대목’으로 꼽히는 오는 27일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벌써부터 각 사이트의 할인 행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양씨는 지난 주말에만 골프화와 손목시계를 40%가량 싼 값에 샀다. 양씨는 “손품을 잘 팔면 블랙프라이데이 못지않은 할인폭에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해외 사이트와 국내 배송대행 업체들은 이미 ‘연말 할인모드’에 돌입했다. 직구족의 ‘성지’로 꼽히는 아마존은 지난달 31일부터 ‘블랙프라이데이 카운트다운 핫딜행사’를 열어 품목별로 20~80% 싸게 팔고 있다. LG 60인치 스마트 LED TV는 31% 할인한 1100달러, 보스 홈시어터 세트는 40% 할인한 1500달러에 판매한다. 미국 재향군인의 날(11일)을 맞아 의류, 신발, 시계 등을 12일까지 20%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쿠폰도 준다.

국내 주부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독일 명품 도자기 브랜드 빌레로이앤보흐도 주요 식기 제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향초 브랜드 양키캔들은 제품 2개 구매 시 2개를 덤으로 주는 행사를 30일까지 이어간다.

인기 패션 브랜드 할인 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브랜드 갭(GAP)은 23일까지 구매 금액의 50%(최대 125달러)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를 연다. 케이트스페이드도 6일까지 핸드백, 의류, 주얼리 등을 최대 75% 할인하는 ‘서프라이즈 세일’을 진행한다.

핼러윈데이(10월31일)와 블랙프라이데이 사이 한 달은 직구 고수들에게 ‘진정한 대목’으로 꼽힌다. 블랙프라이데이 때의 쏠림을 피하고자 미리 할인행사에 돌입하는 해외 사이트가 많기 때문이다.

배송대행 업체인 세븐존의 김혜인 마케팅팀장은 “블랙프라이데이 때보다 저렴한 값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며 “원하는 제품이 매진되기 전 미리 살 수 있고, 성수기 때의 배송 지연을 피할 수 있어 이때를 노리는 직구족이 많다”고 설명했다. 세븐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배송대행 건수가 전월 대비 50% 이상 늘며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들었다.

국내 배송대행 업체들도 직구족 잡기에 나섰다.

세븐존은 29일까지 매일 1명씩 배송비 전액을 쿠폰으로 돌려주는 행사를 연다. 위메프가 운영하는 위메프 박스는 배송사고 발생 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최대 500만원의 보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태블릿PC, 시계, 지갑 등 일부 품목에 대해 배송료도 6000원 할인한다. 몰테일은 미국 뉴저지 물류센터 규모를 3배 이상 늘리고 자동화 시스템을 보강해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결제 카드에 따라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17일부터 해외 쇼핑몰에서 자사 마스타 카드로 TV를 구매한 선착순 3000명에게 배송비를 할인해준다. 다음달 5일까지 위메프 박스에서 우리카드로 결제하면 1만원 상당의 배송비 할인 쿠폰도 받을 수 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