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과거의 수많은 난관을 항상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왔습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창사 45주년 기념일(1일)을 앞두고 31일 진행한 창립기념식 행사에서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올 3분기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여파로 ‘위기설’이 돌고 있어 행사장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1년 전,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10조1600억원)을 내고 축제 분위기였던 때와 사뭇 달랐다는 전언이다.

행사에는 권 부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임직원 600여명이 참석했다. 권 부회장은 “45년 전 전자산업 불모지에서 후발 주자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기업이 됐다”며 “이런 결실은 우리 선배들과 임직원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 열정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과감한 도전정신과 끊임없는 혁신 의지, 창의적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조직문화, 이웃 사회를 돌보는 나눔 경영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지속 성장하기 위해 우리 각자가 퍼스트 무버(선도자), 게임 체인저(변화의 중심), 밸류 크리에이터(가치 창조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이 끝난 뒤에는 CE부문과 IM부문이 수원사업장에서 비상 경영회의를 열고 4분기 및 내년 경영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위기 극복 방안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도 각각 이날 창립 기념식을 열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부품과 패널을 공급하는 이들 역시 실적 부진을 겪는 중이어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 행사를 진행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