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최란은 지난 2007년 영동대로변에 빌딩 한 채를 69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 빌딩의 현 시세는 약 120억원으로 추정된다. 단순시세 만으로 7년만에 약 50억원의 시세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사진은 강남구 청담동의 최란 빌딩 ⓒ스카이데일리
▲ 탤런트 최란은 지난 2007년 영동대로변에 빌딩 한 채를 69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 빌딩의 현 시세는 약 120억원으로 추정된다. 단순시세 만으로 7년만에 약 50억원의 시세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사진은 강남구 청담동의 최란 빌딩 ⓒ스카이데일리
최란빌딩…7년만에 50억 번 조연의 ‘재테크 주연’

탤런트 최란(54)은 땅값 비싼 강남 땅에 빌딩 두 채를 소유한 연예인이다. 강남구 청담동의 빌딩 한 채는 최란 본인 명의로 소유했고 논현동의 빌딩은 남편 이충희와 공동으로 보유했다.

청담동 빌딩은 영동대로변 도로에 접해 있으며, 7호선 청담역과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최란은 2007년 지하 1층, 지상 4층짜리 건물을 69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대지면적은 397.7㎡(약 120평)이며 연면적은 881㎡(약 266평)이다.

논현동의 건물 한 채는 1999년 매입했으며 남편 이충희(55)와 공동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이며 강남구청역과 도보로 약 7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본부가 있다.

박종복 미소부동산연구소 원장은 “청담동의 최란 빌딩은 큰 도로가에 접해 있고 이 곳 시세가 비싸 약 12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대지면적 3.3㎡(1평)당 가격은 약 1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또 박 원장은 “부부 공동 명의의 논현동 빌딩은 약 57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에 따르면 최란은 청담동 빌딩으로 7년 사이 약 5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고 있다. 하지만 근저당을 감안하면 시세차익은 줄어든다. 부동산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최란은 토지를 담보로 두 건의 대출을 받았는데, 합산 채권 최고액은 60억3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채권최고액이 통상 실제 대출금액의 120~130%으로 설정되는을 감안하면 최란은 약 46억~50억원을 대출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청담동 빌딩 1층에는 음식점이 위치해 있으며 2~4층은 숙박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논현동의 2층짜리 건물은 3~4개월째 공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탤런트 최란 ‘국내 TV 드라마 감초’, 안방 가듯 웃음 전달

그녀가 데뷔한 것은 1979년 TBC 동양방송 제21기 공채 탤런트를 통해서다. 최란은 50대의 나이에도 핫팬츠와 긴 생머리를 즐겨 입는다고 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그녀는 미인대회 출신으로 지금보다 당시에는 미모가 더 출중했다”고 말했다. 최란은 1979년 ‘미스 춘향’ 출신이다. 미스 춘향은 80년이 넘은 춘향제 속의 미인선발대회다. 최란은 젊은 시절 이 대회를 통해 미녀로 인정받았다.

최란은 데뷔한지 35년이 넘었지만 상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랜 조연생활 끝에 2011년 처음으로 KBS 연기대상 조연상을 받았다.

최란은 데뷔 35년 동안 드라마 47개 편, 6개의 영화에 출연했다. 최란은 1999년 MBC 드라마 ‘허준’에서 ‘홍춘’ 역을 맡으면서 대중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허준’은 1992년 시청률 조사가 이뤄진 이래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당시 ‘허준 신드롬’을 낳기도 했다. 최란은 드라마에서 시청자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는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허준 외에도 최란은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다. 1984년 대하드라마 ‘독립문’에 출연했고 1994년 ‘종합병원’에서 수간호사을 역할을 맡았다. 2000년대 중반에 선풍적 인기를 끈 ‘쾌걸 춘향’에서는 주인공 몽룡의 어머니 역을 맡아 열연했다.

농구 금메달리스트와 미스 춘향의 운명적 만남

한 방송 관계자는 “최란은 연예인 빌딩 부자라고 불린다”며 “그녀는 극중에서는 조연이지만 재테크 계에서는 당당한 주연이다”고 전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최씨는 “남편이 운동선수이고 나는 연예인이라서 수입이 일정치가 않기 때문에 재테크를 위해 저축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다 보니 최란의 집에는 저축통장이 100개가 넘었다고 한다. 워낙 재테크에 관심이 많던 그녀는 “드라마 보다는 경제뉴스를, 백화점 보다는 공인중개소를 더 자주 찾는다”고 했다.

1980년대 중반 최란은 미스 춘향으로 미모를 인정받은 탤런트였다. 이충희는 농구 슛도사로 불리던 농구스타였다. 이충희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꺾고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겨준 금메달리스트였다. 농구스타와 미녀 배우의 만남은 대중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란은 친구 언니의 소개로 이충희를 만났고 2~3년 동안은 친구처럼 지냈다고 한다. 친한 오빠·동생으로 지내던 최란은 이충희의 뜬금없는 프러포즈를 받고 1984년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스포츠 스타와 탤런트 커플 1호인 그들은 결혼한 지 30년이 된 연예계 대표적 잉꼬부부로 알려졌다.

최란은 최근 드라마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서울종합예술학교 부학장으로 후진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