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포스텍 총장 연임 놓고 찬반 팽팽
포스텍(포항공과대)이 총장 연임을 놓고 내홍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역 경제계 대표 인사 2명이 김용민 현 총장(사진)의 연임을 지지하고 나서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병곤 포항상공회의소 회장과 나주영 철강관리공단 이사장은 30일 재단 이사회 측에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김 총장이 지난 3년여 동안 포스텍과 지역 발전을 위해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스텍은 앞서 총장 선임위원회를 열어 김 총장의 연임 추천을 결정한 데 이어 다음달 5일 이사회에서 김 총장의 연임 여부를 최종 결론짓기로 했으나 40여명의 교수가 이를 반대하며 단식에 나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교수 평의회 측은 “김 총장이 전임 총장에 비해 두 배나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대학 발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데다 학내 구성원들과의 소통도 거의 없었다”며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대학 교육기금 조성에도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의 연임을 찬성하는 재단 측 인사들은 “김 총장이 지난 3년 동안 윤리성을 기반으로 한 투명한 학교 운영과 구조개혁, 지역과의 상생협력, 세계적 연구중심 대학으로의 발전 방향 재정립 등 다양한 분야에 공로를 세운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맞서 그의 연임을 둘러싼 대학 내부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