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 사장 선임이 또 무산됐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대우증권은 30일 이사회를 열어 이영창 전 WM사업부문 부사장과 홍성국 리서치센터장(부사장), 황준호 상품마케팅총괄 부사장 중 한 명을 최종 사장 후보로 확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사장후보 확정건은 안건에서 제외됐다.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도 내달 14일에서 12월12일로 연기됐다. 지난 7월 말 김기범 사장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발생한 경영 공백이 5개월여로 길어지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지주 측 인사 검증이 마무리되지 않아 사장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자 추천을 미룬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산은지주는 대우증권 지분 43%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단독 후보 확정이 연거푸 늦춰지면서 업계에선 다양한 해석이 흘러나온다. 한 증권사 임원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특성을 감안할 때 청와대 쪽의 ‘낙점’을 받지 못한 탓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사추위가 추천한 세 명의 후보가 아닌 제4의 후보가 거론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사추위는 앞서 이 전 부사장과 홍 센터장, 황 부사장 등 대우증권 출신 전·현직 부사장 세 명을 복수 후보로 확정해 산은지주 측에 전달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