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거문오름·만장굴…구글서 제주 자연유산 한눈에
구글이 제주도의 자연·문화유산을 고화질 이미지 등으로 디지털화해 세계에 알리는 작업을 시작한다. 제주에 있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만장굴 등 다양한 명소를 특수장비로 촬영한 뒤 디지털 작업을 거쳐 구글 사이트에 공개하는 방식이다. 자연 경관뿐만 아니라 박물관 등의 각종 유물과 문헌 자료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전시한다.

구글은 30일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제주의 자연 경관과 350여점의 문화유산을 ‘구글 지도’와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를 통해 세계에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컬처럴 인스티튜트(google.com/culturalinstitute)는 세계 각국의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 공공재단 등과 협력해 의미 있는 자연·문화 유산 등을 디지털화해 전시하는 온라인 사이트다. 구글은 이번에 제주도청과 세계자연유산센터 등의 지원을 받아 제주를 상징하는 다양한 명소를 고화질 이미지로 촬영해 컬처럴 인스티튜트 사이트에 공개했다. 국립제주박물관의 각종 유물 등과 제주 해녀 관련 자료도 이 사이트에서 제공한다.

구글은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등 자연문화유산을 촬영하기 위해 배낭 형태의 특수 카메라인 ‘트레커(trekker)’(사진)를 이용했다. 트레커는 차로 다닐 수 없는 곳을 사람이 직접 다니면서 찍는 장비다. 축구공 모양의 촬영 장치에는 15개의 렌즈가 장착돼 360도 파노라마 이미지로 촬영할 수 있다.

제주=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