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주주 中텐센트, 넷마블에 경영 간섭 없다"
“텐센트가 우리 경영에 간섭한 적이 없고, 경영을 간섭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사진)는 30일 서울 구로동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대 주주인 텐센트의 경영 간섭 우려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텐센트의 목적은 중국에 서비스할 좋은 품질의 게임을 원활히 수급하려는 것”이라며 “한국 시장 진출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CJ E&M에서 분리 독립한 회사로, 분리 과정에서 중국 최대 게임회사인 텐센트에서 5300억원을 투자받았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CJ E&M에 이어 텐센트가 28%의 지분율로 3대 주주로 올라섰다.

권 대표는 텐센트가 아닌 중국 회사들도 한국 시장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봤다. 그는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앞으로 커봐야 3조~4조원대에 그칠 것”이라며 “중국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인데도 4조원에 이르고 앞으로 커지면 10조원 이상이 될 것이기 때문에 중국 업체들은 자국 시장에 주력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에서 이익을 봐도 플랫폼 사업자인 텐센트에 다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그는 “텐센트와는 전략적 파트너로 전혀 불리하지 않은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며 “중국 시장에서 텐센트 외의 플랫폼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텐센트에서 받은 5300억원은 물적 분할을 하는 데 상당액 사용됐으며 남은 금액은 게임 개발과 개발사 인수 등에 쓸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CJ E&M 밑에 있을 때는 게임산업의 부정적 이슈 때문에 CJ에 해가 될까봐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치기 어려웠다”며 “이제 분리 독립했으므로 게임사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넷마블게임즈 상장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낼 정도로 성장한 다음에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