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자유는 좋고 자유주의는 싫다는 당신
사람들은 흔히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자유를 추구하는 정치·경제적 이념인 자유주의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가진 사람이 많다. 자유는 좋은데 자유주의는 싫다는 것이다. 정치적 자유는 중시하면서도 경제적 자유는 부차적인 것으로 여기거나 배격하는 이들도 흔하다.

이런 사람들은 밀턴 프리드먼이 1962년 출간한 《자본주의와 자유》를 볼 필요가 있다. 경제적 자유는 그 자체로 자유의 중요한 구성요소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수단이라며 그는 이렇게 강조했다. “시민들이 정치적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해주는 본질적인 보호막이 된 것은 그들로 하여금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 민간 시장경제의 존재였다.”

《나를 깨우는 33한 책》은 경제학자인 송복 연세대 교수와 소설가 복거일 씨 등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자유주의자 33명이 33권의 자유주의 명저를 소개한 자유주의 입문서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클로드 프레데릭 바스티아, 루트비히 폰 미제스, 밀턴 프리드먼, 카를 포퍼 등이 자유주의를 설파한 고전 8권, 대한민국의 역사와 성취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돕는 책 5권, 자유주의라는 틀로 한반도와 세상을 자세히 살핀 책 12권, 자유주의의 틀로 시장경제와 경제정책을 읽는 책 8권 등이다.

신중섭 강원대 교수는 40세의 늦은 나이에 만나 자신을 자유주의자의 길로 안내해준 하이에크의 《치명적 자만》을 만나 생각이 바뀌었다고 고백한다. 안재욱 경희대 교수는 미제스의 《자본주의 정신과 반자본주의 심리》를 통해 자본주의야말로 인류 역사상 가장 도덕적인 체계라고 예찬한다.

조지 오웰의 《1984》는 현대판 감시사회의 도래를 예언한 것이 아니라 전체주의적 사회가 만들어내는 폭력적 정치공학을 경고한 것이자 인간의 내면에 도사린 모든 사회주의적 열정에 대한 경고라는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의 지적은 어설픈 통념의 허를 찌른다.

이 밖에도 역사 바로 세우기야말로 국가의 지속적인 번영을 위한 필수 요건임을 밝힌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의 《대한민국의 역사》, 인간 사회의 질서와 번영에 관한 최고의 성찰을 담은 도메 다쿠오의 《지금 애덤스미스를 다시 읽는다》,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은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밝힌 비외른 롬보르의 《회의적 환경주의자》등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