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29일 오후 4시20분

국민연금이 삼성SDS 공모주에 투자하기로 했다. 2010년 내부 규정을 개정해 공모주 투자가 가능해진 이후 처음으로 신규 상장사 공모에 참여하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삼성SDS가 다음달 14일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를 확정하기 위해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하는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대부분 기관투자가와 같이 30일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과거에는 내부 운용 규정상 공모주에 투자할 수 없었지만 2010년 투자가 가능토록 규정을 바꿨다.

국민연금은 삼성SDS 공모가가 낮게 책정됐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 희망공모가액은 주당 15만~19만원이다. 최종 공모가는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확정된다.

국민연금 외에 교직원연금공단, 한국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대부분 연기금과 공제회도 참여키로 했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관심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 상장 주관사 관계자는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참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SDS 공모 규모는 희망가액 기준 9149억~1조1589억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가 대거 참여하면서, 기관 돈만 해도 80조~100조원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만 100 대 1가량의 경쟁률이 예상되는 셈이다.

삼성SDS는 총 공모주식 609만9604주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에 121만9921주(20%), 기관투자가에 365만9762주(60%)를 배정한 후 남은 121만9921주(20%)에 대해 다음달 5~6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다.

서기열/임도원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