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디슨이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를 흡수 합병한다. 삼성은 계열사에 흩어진 의료기기 관련 분야를 삼성메디슨에 통합한 뒤 사업을 키울 방침이다.

2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부문 산하 의료기기사업부를 분사해 의료기기 전문 자회사인 삼성메디슨에 통합하기로 했다.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진단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회사로, 삼성전자가 2011년 인수해 68.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앞으로 삼성메디슨에 삼성전자의 또 다른 의료기기 자회사인 넥서스(심장질환 진단기기)와 뉴로로지카(이동형 CT 장비)까지 합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을 주도하는 GE와 필립스, 지멘스 등과 경쟁하려면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은 애초 삼성메디슨을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로 넘기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의료기기를 확실한 신규 사업으로 키우려면 삼성전자 내부 사업부가 아니라 별도 법인인 삼성메디슨이 사업 주체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