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곳 바라보는 ‘골프자매’ > KB금융STAR챔피언십 2라운드에 나선 김효주(오른쪽)가 24일 경기 광주시 남촌CC 9번홀에서 티샷을 마친 뒤 날아가는 공을 박인비와 함께 바라보고 있다. KLPGA 제공
< 같은 곳 바라보는 ‘골프자매’ > KB금융STAR챔피언십 2라운드에 나선 김효주(오른쪽)가 24일 경기 광주시 남촌CC 9번홀에서 티샷을 마친 뒤 날아가는 공을 박인비와 함께 바라보고 있다. KLPGA 제공
‘메이저 퀸’들의 진검 승부가 시작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금융STAR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 2라운드에서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자들이 나란히 선두권에 포진하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김효주, 3개 메이저 우승 도전

KLPGA투어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메트라이프·한국경제K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백규정(19·CJ오쇼핑)은 24일 경기 광주시 남촌CC 동서코스(파72·6715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날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으며 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 권지람(20·롯데마트) 등과 함께 단독 선두 허윤경(24·SBI저축은행)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도약했다. 김지현(23·하이마트)이 합계 6언더파 2위다.

백규정이 우승하면 두 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획득하며 김효주(19·롯데)와 시즌 4승으로 다승왕 공동 선두를 이루게 된다. 아울러 신인상 경쟁에서도 공동 선두인 고진영(19·넵스), 3위 김민선(19·CJ오쇼핑)과의 격차를 벌리며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기아자동차한국여자오픈과 하이트진로챔피언십 등 KLPGA투어 2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김효주도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로 안신애(24), 김지희(20) 등과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김효주는 이 대회까지 우승할 경우 시즌 4개 메이저대회 중 3개를 휩쓸게 된다. 김효주는 “마지막 메이저대회이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인비, “중장거리 퍼팅감 안 살아나”

미국 LPGA투어 메이저대회를 다섯 차례 석권한 ‘골프 여제’ 박인비(26·KB금융그룹)도 이날 이븐파를 기록, 합계 4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박인비는 지난해 미 LPGA투어에서 63년 만에 메이저대회를 3연속 제패하는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

국내 무대 첫 승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가는 바람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시작은 좋았으나 12번홀(파3) 보기로 주춤했다. 17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30㎝ 옆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지만 특유의 중장거리 퍼팅감이 살아나지 않았다.

박인비는 “첫날엔 아이언샷이 날카로웠으나 버디 기회를 많이 놓쳤고 오늘은 샷이 어제보다 좋지 않고 퍼팅도 안됐다”며 “3, 4라운드에서는 그동안 안 들어간 퍼팅이 다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김효주의 배짱을 칭찬했다. 그는 “티샷을 좌우로 선택해 쳐야 하는 9번홀(파4)에서 나와 동반자인 이승현은 안전하게 오른쪽으로 쳤는데 김효주는 왼쪽으로 치더라”며 “동반자 둘이 다른 방향으로 치면 흔들리기 마련인데 배짱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