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아날로그 바람'] '디카' 디자인 '필카'처럼…사진 미니 프린터 각광
카메라 업체들 사이에 최근 아날로그 바람이 불고 있다. 아날로그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내세워 과거 방식에 향수를 느끼는 사용자를 공략하려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대표 주자는 한국후지필름이다. 한국후지필름의 대표 제품은 폴라로이드 카메라인 ‘인스탁스’. 디지털 카메라 일색인 카메라 업계에 아날로그의 명맥을 지켜가고 있다. 아직까지 카메라 필름을 만드는 후지필름의 장점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인스탁스에 아날로그 SLR 카메라의 디자인을 차용한 ‘미니90 네오클래식’을 내놓은 것도 아날로그 감성 전략에 따른 것이다. 검은색과 은색이 뒤섞인 아날로그 SLR 카메라의 디자인은 최근 대세인 미러리스 카메라에도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올림푸스 ‘PEN E-PL7’, 소니 A5100, 삼성 NX 미니 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이 필수가 되면서 사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정리·보관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하지만 아직도 인화지에 찍힌 사진의 반질반질한 질감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는 소형 사진 프린터가 주목받는 이유다. 한국후지필름의 소형 사진 프린터인 ‘인스탁스셰어’는 스마트폰 사진을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전환시켜 준다. 인스탁스의 필름을 그대로 사용해 폴라로이드의 느낌을 살렸다.

LG전자는 ‘포켓포토’라는 미니 프린터를 판매하고 있다. 포켓포토는 열을 이용해 전용 인화지를 발색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편하게 스티커 사진을 만들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화보집으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한국후지필름은 최근 스스로 책을 만드는 ‘포토북’ 서비스를 선보였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간단한 편집을 거치면 2만~3만원에 사진첩을 만들 수 있다. 생일 선물이나 기념일을 맞은 연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림푸스도 ‘미오디오’라는 사진첩 제작 서비스를 제공한다. 캐논은 사진 인화 전문업체 ‘스냅스’와 연계해 사진앨범과 달력 등을 만들어준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