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중에 제일 무서운 비는 前年比"
“비 중에 제일 무서운 비가 뭔지 아십니까. 바로 ‘전년비(前年比)’입니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사진)가 24일 서울 회현동 본사에서 열린 개점 84주년 기념식에서 꺼낸 농담 아닌 농담이다. 올해 실적이 좋으면 내년엔 더 잘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장 대표는 “작년 실적이 좋지 않아 전년비로 따지면 올해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며 “하지만 경기가 좋아지기는커녕 바닥을 지나 지하로 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 증가율이 더 낮아졌다.

장 대표는 “소비침체와 유통채널 간 경쟁으로 백화점이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저성장을 이겨내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해점이 내년 9월 개장하고 강남점을 2016년 초까지 지금의 1.5배 규모로 증축할 것”이라며 “복합쇼핑몰인 하남 유니온스퀘어와 동대구복합환승센터도 2016년 말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