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코리아 군산공장 이전 ‘확정’
4년 가까이 끌어왔던 페이퍼코리아의 군산공장 이전이 최종 확정됐다.

군산시는 24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페이퍼코리아 군산공장 부지의 ‘지구단위 계획구역 및 계획결정’을 심의한 결과 학교 위치를 일부 조정하는 등 계획안을 다소 바꾸는 조건으로 통과시켰다. 지구단위 계획안에는 페이퍼코리아 군산공장 부지 52만8000㎡(약 16만평) 중 약 43%인 25만6078㎥(7만7600평)를 주거지역으로, 나머지 5만6191㎡(1만7000평)와 26만8605㎡(8만1400평)를 각각 상업 및 기반시설 지역으로 정했다.

사업구역 중심의 핵심부지는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 공립유치원 2곳 등 교육시설이 들어서 교육 중심의 주거단지를 테마로 개발될 예정이다. 주거지역은 640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다.

페이퍼코리아는 토지 용도변경에 따른 수익 가운데 공장이전 비용과 차입금 상환 등으로 약 4000억원을 쓰고, 남는 수익의 51%는 군산시에 기부하기로 했다. 페이퍼코리아 신공장은 군산2국가산업단지 내 분양받은 9만5868㎡(약 2만9000평)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1944년 설립된 페이퍼코리아는 신문용지, 재생용지 등을 생산하는 군산 향토 제지기업이다. 페이퍼코리아 군산공장은 동군산의 중심부에 있어 지역 내 이전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 제지업 특성상 악취 등 환경오염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서군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군산 지역의 발전을 위해 역세권 개발, 송전철탑 지중화, 산업단지 연안도로 개설, 도서관 건립 등의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공장 부지 용도변경이 특정 기업에 특혜를 준다’는 지적 때문에 2011년 2월 공장이전 양해각서를 페이퍼코리아와 체결하고도 3년8개월 동안 공청회와 주민의견 수렴 등의 과정을 밟았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