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올 3분기 실적이 4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현대자동차와 엔저 효과를 본 도요타자동차 간 수익성 격차가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현대차 주춤하니 도요타자동차 쾌속질주 … 실적 격차 다시 벌어져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의 2014회계연도 상반기(4~9월)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어난 1조3000억 엔(12조7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는 도요타의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달러화 대비 엔화가치가 4엔 가량 평가 절하된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도요타는 지난 8월 올 1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전년 동기보다 4.6% 늘어난 5877억 엔의 순익을 냈다고 밝혔다.

올 들어 도요타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북미지역 등 해외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올 1~8월까지 글로벌 판매대수는 675만 대로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했다.

도요타 관계자는 "엔저 효과를 발판삼아 플랫폼 및 부품 공용화와 생산성 향성 등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는 전날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010년 4분기 이후 4년 만에 최저다. 영업이익률도 7.7%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1~9월까지 누적 기준 매출은 65조6821억 원으로 판매 증가(3.6%)에 의해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7% 감소한 5조6743억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5조9931억 원으로 12.7%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들어 환율 영향에다 파업으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고 국내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 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주춤하는 사이 도요타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요타는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순이익이 1조8200억 엔으로 전년보다 90% 증가했다. 1조7100억 엔의 순익을 올렸던 2008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4% 증가한 2조2900억 엔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