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동 부지 매각에 이어 약 9000억원의 자사주 매각도 발표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재무 안정성 확보를 위해 자사주 1892만여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제이피모간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이다.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분위기다. 특히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형식으로 처분이 이뤄져 물량부담 이슈가 해소됐다는 평가다.

이번 한국전력의 자사주 물량은 국내외 기관 여러곳에서 나눠 매수하기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자사주 매각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전부 블록딜 형태로 이뤄지면서 오버행 리스크도 사라졌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의 재무 건전화 방안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요인이다.

이번에 매각할 자사주 물량 규모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는 9067억원이다. 하지만 현 주가와 블록딜 할인 가격을 감안할 때 최대 8700억여원의 현금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의 상반기 기준 부채는 107조1435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07%에 달하나 2017년까지 143%로 낮출 계획이다.

한국전력은 지난달에는 현대차그룹에 삼성동 부지를 10조원대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김열매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지 매각에 이어 한국전력의 부채감축 계획이 순항중"이라며 "회사가 부채 감축 의지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있어 긍정적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요금 체게 개편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력 주가는 이날 오전 9시44분 현재 전날보다 500원(1.08%) 오른 4만6900원을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