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대부분이 시간강사 등 비전임교원의 강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 및 비전임교원 강의 비중은 ‘대학 교육의 질’을 측정하는 주요 척도 가운데 하나다.

올해 1학기 기준으로 보면 서강대 로스쿨의 비전임교원 강의 비율이 40.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이화여대가 28.8%였다. 서울시립대가 22.8%, 한국외국어대와 영남대가 각각 21.1%, 충북대 21%, 중앙대 20.8%, 한양대 20.3% 순이었다. 연세대는 18.8%, 서울대 18.2%, 고려대 12.2%였다.
로스쿨 강의, 非전임 교수 비중 늘었다
한국경제신문이 24일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를 분석한 결과다. 전국 25개 로스쿨 가운데 19곳이 지난 2년간 비전임교원의 강의 비중을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로스쿨 세 곳은 비전임교원 강의 비중을 10%포인트 이상 올렸다. 이화여대 로스쿨은 2012년 1학기 비전임교원 강의 비중이 13.9%(전체 개설 158학점 중 22학점)였으나 올해 1학기 28.8%(160학점 중 46학점)로 높아졌다. 서강대 로스쿨은 같은 기간 26.4%(121학점 중 32학점)에서 40.7%(118학점 중 48학점)로 올랐다. 충북대 로스쿨도 7.6%(198학점 중 15학점)에서 21%(195학점 중 41학점)로 비율이 높아졌다. 세 대학이 각각 14.9%포인트, 14.3%포인트, 13.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서울대(2.3%포인트)와 연세대(1.9%포인트)도 약간씩 올랐다.

반면 고려대 로스쿨을 포함해 6곳은 비전임교원 강의 비중을 줄였다. 고려대는 12.7%포인트 낮아져 가장 많이 줄였고 부산대 10%포인트, 건국대 7.9%포인트 순이었다. 로스쿨 전체 평균은 2012년 1학기 14.5%에서 올해 1학기 16.8%로 2.3%포인트 높아졌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현직 법조인을 초빙교수나 겸임교수(비전임교원에 포함)로 들이다 보니 비전임교원 강의 비중이 커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승철 서울변호사회장은 “비전임교원은 책임감이나 강의 경험 등에서 전임교원보다 다소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