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한다.

23일 산업은행 등 매각주관사에 따르면 이날 동부특수강 매각을 위한 본입찰 마감 결과 세아그룹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현대차그룹의 현대제철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제철은 인수가로 2500억원 안팎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특수강은 봉강(막대 모양의 강재)과 선재로 자동차용 볼트·너트, 샤프트 등 자동차용 부품 소재로 사용되는 특수강 2차 공정업체다. 세아특수강(42%)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23%)다.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을 인수함으로써 특수강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특수강 1차 공정 분야 진출을 선언하고 충남 당진제철소 내에 공장을 착공한 바 있다. 이 공장은 내년 10월 가동할 예정이며 특수강 봉강 60만t, 선재 40만t 등 연산 100만t을 생산하게 된다. 특수강 시장은 현대제철과 세아그룹 양강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동부그룹이 구조조정을 위해 내놓은 동부특수강은 현재 산업은행 계열 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특수강은 지난해 매출 4063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상각전영업이익은 매년 300억원 수준이다. 동부제철은 산업은행 PE에 동부특수강을 1100억원에 매각할 때 차익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언아웃(earn-out) 조항이 포함된 계약을 맺었다.

최진석/안대규 기자 iskra@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