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램 증설·장비 발주…반도체 장비株 연일 '두근두근'
삼성전자가 경기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의 장비 발주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반도체 장비주가 연일 강세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설비투자와 더불어 내년 반도체 업황도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장비 주요 협력사인 원익IPS는 23일 2.69% 오른 1만3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D램 설비 증설로 수주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4분기 삼성전자의 17라인 D램 증설을 시작으로 내년엔 중국 시안 V낸드 투자도 진행돼 수혜가 예상된다”며 “해외 거래처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용 레이저 장비 제조사인 이오테크닉스도 이날 8.33% 오른 9만8800원에 달해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사고 있는 이오테크닉스의 주가는 올 하반기에만 68.3% 상승했다. 이오테크닉스는 레이저로 반도체 패키지와 웨이퍼에 글씨나 그림을 새기는 마커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이 밖에 반도체 검사용 장비를 제조하는 리노공업과 고영의 주가도 나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리노공업은 34.4%, 고영은 37.7% 상승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 과점체제 아래서 서버용 D램 등에 대한 수요는 커지고 있다”며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D램으로의 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장비나 패키징 업체들의 수혜도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