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월드IT쇼와 3D페어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 22일 디지털콘텐츠업체 컨시더씨 관계자가 스마트폰 앱 연동 사이클 기구를 체험하는 관람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2014 월드IT쇼와 3D페어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 22일 디지털콘텐츠업체 컨시더씨 관계자가 스마트폰 앱 연동 사이클 기구를 체험하는 관람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첨단 수면안대를 쓰고 누우면 금세 깊은 잠에 빠진다. 착용자의 수면 패턴을 조사해 적당한 소리와 빛으로 자극해 깊은 수면으로 유도하기 때문이다. 수면안대는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 앱으로 연결되고, 앱에 기록된 수면 정보는 외부 서버로 보내져 저장·분석된다.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월드3D페어와 디지털콘텐츠 미래전에서 디지털 콘텐츠업체 프라센은 개인 수면관리서비스 시제품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프라센은 지난해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면용품시장은 주요 시장인 미국과 일본만 합쳐도 지난해 40조원에서 2019년 70조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내년 상반기 수면관리서비스 제품을 본격 시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한 이 행사에선 디지털콘텐츠 스타트업들이 신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다양한 신기술을 지닌 디지털콘텐츠 스타트업은 창조경제의 신흥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2013년 국내 스마트 콘텐츠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63% 증가한 3조2628억원에 달했고, 201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25.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월드3D페어/디지털콘텐츠 미래전] 깊은 잠 들게하는 스마트 안대…반려견 밥 주고 운동시키는 로봇
지난해 4월 창업한 디지털 콘텐츠업체 볼레디는 반려견을 운동시키면서 먹이를 주는 스마트팻토이를 선보였다. 개가 볼을 기구에 넣으면 기구의 다른 출구에서 먹이를 자동으로 배출하는 장치다. 반려견들이 운동 부족으로 병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는 제품. 기구와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 앱은 개가 볼을 가져와 구멍에 넣는 과정의 운동량을 과학적으로 측정해 먹이량을 조절해준다.

개가 짖는 소리를 분석해 몸 상태가 안 좋다고 판단하면 알람을 자동으로 울린다. 박승곤 볼레디 대표는 “국내 반려견 용품 시장은 연간 6000억원, 일본은 10배나 큰 6조원으로 보고 있다”며 “일본 시장을 겨냥해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업체 컨시더씨는 지루하지 않게 운동할 수 있는 모바일앱 연동 사이클 기구를 내놨다. 실내 운동기구인 이 제품은 세계 곳곳의 지형 높낮이 정보를 담은 모니터를 장착했다. 모바일 앱으로 연동된 모니터에는 세계 주요 도시의 표고 차가 상세히 표시돼 있다. 모니터 화면은 세계 주요 도시의 거리 풍경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가격은 개당 120만원. 지난해 12월 이 회사를 창업한 신재현 대표는 “실내 사이클 기구 세계 시장은 연간 1조2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며 “날씨가 궂은 북유럽 국가 바이어들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2게더는 스마트폰에 찍을 수 있는 전자스탬프를 내놨다. 커피전문점이나 음식점에서 발행해 쉽게 버려지는 종이쿠폰을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전시회나 프로모션 행사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회사 박상준 대표는 “몇 명이나 다녀갔는지 통계를 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며 “일본 중국 대만 등 각국 업체와 업무 제휴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고래구름공작소는 각종 스포츠, 댄스 등에서 스윙이나 몸동작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트레이닝용 앱을 선보였다. 가상현실용 3차원(3D) 모션캡처 장비를 활용해 동작을 촬영, 비교해 살펴볼 수 있는 장치다. 가령 골퍼의 스윙, 야구 투수와 타자의 폼 등을 속도를 조절해가며 360도 각도에서 볼 수 있다. 유명 골퍼의 스윙과 자신의 스윙을 360도 각도에서 비교해가며 잘못된 부분을 교정할 수도 있다.

국내 야구 동호인은 40만여명, 골프 인구는 400만여명으로 이들이 트레이닝용 앱을 사용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이 회사 한지수 대표는 “국내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일본 대만 미국 등의 바이어들과도 상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