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음원주 강세와 소속 연예인의 돌발 변수 등으로 엔터테인먼트주의 시가총액 순위는 하루가 멀다 하고 크게 바뀌고 있다. 무료음원 서비스 여파와 출렁이는 환율 등 변수가 여전해 현재의 순위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에듀컴퍼니와의 합병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엔터테인먼트사 판타지오와 이달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FNC엔터테인먼트의 등장도 시가총액 순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적된다.

올해 주가변동 활발한 엔터株…에스엠 30% ↓ 키이스트 115% ↑
엔터테인먼트 대장주인 에스엠은 올 들어 30.76% 하락하며 이달 초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 올해 초만 해도 시가총액은 9013억원으로 코스닥 내 13위였던 에스엠은 22일 33위(6390억원)로 밀려났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7110억원)는 27위로 제자리를 지켰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소녀시대 제시카의 활동 중지와 엑소 루한의 전속계약 무효 소송 등의 돌발 변수로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반면 와이지는 패션, 화장품 등 신규시장으로의 빠른 사업확장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키이스트 웰메이드 싸이더스 등 중국에서 인기를 끈 배우들을 앞세운 엔터주들은 올 들어 주가가 크게 뛰었다. 배우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올해 115.45%, 이종석의 소속사 웰메이드도 44.87% 상승했다. 중국에서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엔화 약세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편 올해 엔터주 지각변동의 중심에 섰던 음원주들은 ‘밀크뮤직’ 출시 후의 충격파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이날도 로엔(1.65%) KT뮤직(0.13%) 소리바다(0.65%) 등 음원주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로엔은 올 들어서만 176% 급등했다. 연초 4300억원 규모였던 시총도 1조원대로 불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밀크뮤직 공세에도 사용자들이 쉽게 이동하지 않아 기존 음원사들의 해지율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하반기 실적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