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한 3개월 시총 변화…韓電 4위·아모레퍼시픽 14위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시총 30위 내 기업 중 하반기 들어 10계단 이상 순위가 오르내린 기업만 5곳이다. 소비재 관련주들은 약세장에도 대부분 주가가 오른 반면, 전통 제조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업종별 주가 움직임이 달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6월30일 유가증권시장 26위였던 아모레퍼시픽 시총 순위는 22일 14위까지 뛰었다. 중국 화장품 소비층이 두터워지면서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같은 화장품 기업 LG생활건강도 이 기간 38위에서 28위로 순위가 10계단 높아졌다. 이 회사는 3분기 매출 1조2304억원, 영업이익 1502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고 이날 발표했다. 한국전력(8위→4위), 신한지주(10위→7위), SK텔레콤(13위→9위), SK C&C(29위→16위) 등도 단기간에 몸값을 끌어올렸다.

독립리서치 올라FN의 강관우 대표는 “한국 주식을 적극 사들이는 중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올랐다”며 “이들은 중국에 경쟁자가 없는 소비재 관련주만 집중적으로 매입한다”고 설명했다.

시총 상위권을 독점해온 전통 제조업종은 대체로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시총 1위는 지켰지만 시총이 하반기 들어 194조원에서 162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 우선주의 시총 순위도 12위로 5계단 내려갔다. 자동차 업종도 현대모비스의 시총이 4위에서 8위로 떨어지는 등 대체로 부진했다. 15위 현대중공업이 34위로, 23위 SK이노베이션은 37위로 밀렸다. 시총 12위였던 LG화학의 순위도 18위까지 추락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