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 사고 당시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는 바람에 뒤늦게 병원으로 이송한 부상자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서울 마포을) 의원은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경기도가 제출한 화재·구조·구급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13명 구조완료·12명 사망추정'이라는 보고가 올라온 18시 44분 이후인 19시28분에 부상자 1명을 이송한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애초 사망자로 추정, 보고한 12명 가운데 부상자가 있었다는 뜻이며 이 부상자는 사고가 발생한지 1시간 35분이 지나서야 병원으로 옮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생존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고 생존자부터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이송했어야 한다"며 "이 부상자의 생사여부와 현재 상황에 대해 즉각 파악해서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정 의원은 또 분당소방서의 시간대별 사고 상세내역 보고서를 인용해 소방서 사고 접수 이후 초반 구조까지 16분이 허비됐다고 지적했다.

구조대가 오후 6시 5분 현장에 도착해 깊이 18.7m인 환기구를 통해 아래로 진입하려다가 "지하주차장을 통해 현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경찰의 말을 듣고 오후 6시21분에 지하주차장을 통해 진입, 현장 도착 이후 16분간 우왕좌왕했다는 것이다.

이에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당시 사상자가 3중으로 쌓인 상황에서 구조대는 최선을 다해 요구조자를 분류했다"며 "구조를 지체해 부상자를 뒤늦게 이송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초반 구조 시간을 허비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구조대원 1명이 먼저 로프를 타고 내려가 현장 상황을 조사할 때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지하로 들어간 것이지 우왕좌왕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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