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IT쇼] 종이에 글씨 쓰면 스마트폰으로…네오랩, 펀딩목표액 1700% 달성
기발한 제품 아이디어를 인터넷에 올려 사업자금을 모금하는 세계 최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 최근 국내의 한 중소기업이 킥스타터에 올린 제품이 목표 모금액의 1700%를 달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스마트펜 전문 업체인 네오랩컨버전스의 이야기다.

21일 월드IT쇼2014 행사장에서 만난 이상규 네오랩컨버전스 대표(43)는 양복 안주머니에서 작은 수첩과 펜(사진)부터 꺼냈다. 그가 수첩에 ‘월드IT쇼’라고 쓰자 옆에 있던 스마트폰에도 그대로 글자가 나타났다. 이 대표는 “종이에 미세하게 인쇄된 닷코드와 이 정보를 읽을 수 있는 ‘N2’라는 스마트펜 덕분”이라며 “노트 필기나 메모를 스마트폰에 바로 저장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오랩컨버전스가 독자 개발한 닷코드(.code)를 이용하면 종이에 담긴 정보를 디지털 정보로 전환할 수 있다”며 “가로·세로 2㎜ 공간 안에 들어 있는 64개의 미세한 점이 가진 정보를 인식·재구성하는 기술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펜은 웹툰 작가나 디자이너에게 최적의 기기다. 기존에 웹툰을 그리기 위해서는 종이에 펜으로 밑그림을 그린 뒤 스캔 과정을 거친 후 벡터 파일로 변환시키는 과정이 필요했다. N2는 종이에 그린 그림을 곧바로 벡터 파일로 전환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간 한 땀 한 땀 번거로운 작업을 해야 했던 웹툰 작가나 디자이너들은 쌍수를 들고 반길 기능이다.

네오랩컨버전스는 스마트펜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근 세계적인 메모 소프트웨어 업체 에버노트와 제휴를 맺었다. 종이에 작성한 메모가 곧바로 에버노트의 클라우드서버에 저장돼 종이를 잃어버려도 언제든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부산=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