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최신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롤리팝이 지난 16일 공개되면서 데이터 처리 속도가 지금보다 두 배 빠른 64비트 응용프로세서(AP) 개발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미국 퀄컴, 대만 미디어텍 등이 앞다퉈 고성능 64비트급 AP를 내놓고 있거나 내놓을 계획이다.

2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에 64비트 체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삼성은 이미 갤럭시7 옥타라는 이름으로 64비트급 AP를 자체 개발해 지난달 내놓은 갤럭시노트4에 탑재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4는 운영체제가 32비트급만 지원하는 데다 각종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도 32비트에 최적화돼 있어 본격적인 64비트급 스마트폰은 아니다.

미국 퀄컴은 지난해 12월 첫 64비트급 AP를 공개한 데 이어 내년 초 성능이 향상된 새로운 스마트폰용 64비트 AP인 스냅드래곤 810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대만 미디어텍도 내년 1분기부터 중저가 스마트폰용 64비트 AP인 MT6795를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 초부터는 스마트폰 제조사의 64비트급 AP 선택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