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20일 4박5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했다.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의 공식 초청을 받았다. 이번 방문의 화두는 ‘경제 외교’다.

이 전 대통령은 방문 첫날 쯔엉떤상 주석과 만나 경제, 문화 교류 확대를 포함한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이 전 대통령은 21일에는 응우옌떤중 총리를 면담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는 기술혁신중소기업 회원사인 이노비즈협회 회원사 대표를 비롯해 중소기업인 20명이 동행했다.

이들 중소기업인은 주석과 면담 및 만찬뿐만 아니라 총리 오찬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방문 3, 4일차에는 베트남 경제인들을 만난다. 이 전 대통령 측 임재현 비서관은 “상 주석이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정상회담 때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를 강조하면서 이 전 대통령 퇴임 후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며 “이에 따라 베트남과 기술교류 및 현지 투자에 관심이 많은 20개 중소기업 대표가 동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 비서관은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도 현직 때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익을 증진하는 외교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를 방문해 세계기독실업인회(CBMC)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연설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연설에서 저는 ‘기독교 최고경영자(CEO)들이 일터에서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7월에는 중국태평양건설그룹이 광저우에서 개최한 국제포럼에 참석해 특강한 적이 있다. 지난해 4월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텍사스 댈러스를 방문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의 기념관 헌정식에 한국 측 인사로는 유일하게 이 전 대통령을 초청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