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단풍여행 5選…가을 낭만을 선물하세요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단풍의 기세가 대단하다. 단풍을 맞이하듯 밀려드는 억새의 물결과 겹치면 여행객의 마음도 설렌다. 푸르른 가을 하늘 아래 거닐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면 하루로도 충분한 당일치기 여행을 해보자. 단풍과 억새는 그 자체가 가을이다. 가을을 놓치지 말자.

중부권 '단풍 일번지' 금수산
당일치기 단풍여행 5選…가을 낭만을 선물하세요

충북 단양의 금수산(1016m)은 중부권에서 가장 먼저 단풍을 맞이하는 곳 중 하나다. 금수산에는 작성산(848m), 동산(896m), 말목산(720m) 등으로 이뤄진 주능선과 서쪽으로 선봉, 미인봉, 망덕봉 등의 가지능선이 있다. 청풍호를 병풍처럼 둘러싼 풍광이 아름답고 용담폭포, 선녀탕 등 숨은 비경이 많다. 가을이면 단풍으로 붉게 물드는 비경이 신세계나 다름없다. 특히 천둥 같은 소리와 물보라를 일으키며 쏟아지는 용담폭포가 바위 사이로 붉은 손을 내민 단풍과 함께 어우러질 때면 그야말로 절경이 만들어진다. 국립공원월악산사무소 (043)653-3250

보령 청라은행마을의 '황금 물결'
당일치기 단풍여행 5選…가을 낭만을 선물하세요
충남 보령 청라은행마을은 토종 은행나무 1000여 그루가 군락으로 서식하는 농촌마을이다.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큰 은행나무 군락지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 마을을 둘러싼 은행나무 둘레길은 가을이면 온통 노란색으로 갈아입은 은행나무로 장관을 이룬다.

청라면 장현리 688번지의 신경섭 가옥은 청라은행마을의 절경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힌다. 조선시대 후기에 만들어진 한식가옥으로 겹겹이 둘러싼 노란 은행은 멋스러운 돌담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보령시청 관광과 (041)930-4542

계절마다 '팔색조' 대둔산

충남 논산과 금산 그리고 전북 완주까지 이어지는 대둔산(878m)은 계절마다 특색 있게 변신한다. 봄이면 철쭉, 여름이면 반딧불이, 겨울이면 설경으로 방문객을 유혹하며 특히 가을은 수식어가 필요 없는 단풍 명소로 유명하다.

1990년부터 운행된 대둔산 케이블카는 해발 600m의 상부 승강장까지 6분 만에 닿는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다보는 단풍 풍경은 연지, 곤지도 모자라 이마까지 페이스페인팅을 한 듯한 모습이다. 완주군 대둔산 관광안내소 (063)240-4559

괴산 양곡저수지엔 '비밀'이 있다

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1리에는 평범한 마을이지만 ‘양곡저수지’라는 보물이 있다. 저수지 옆에는 은행나무길이 있다. 2013년 방영됐던 드라마 ‘비밀’에서 지성과 황정음이 만나던 곳이다. 당시 은행나무길은 풍경만으로도 화제에 올랐다. 40여년 전에 마을 주민들이 심은 1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시작이었다. 단풍철이면 금빛 물결을 만들어내는데, 예전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사진 명소였다. 그러나 올해 괴산군이 ‘황금빛 에코로드 명소화 사업’의 일환으로 양곡저수지 주변 약 2㎞ 구간에 은행나무를 추가로 심으면서 방문객이 늘고 있다. 괴산군 문화관광과 (043)830-3455

억새여행의 古典 오서산
당일치기 단풍여행 5選…가을 낭만을 선물하세요

‘충남의 3대 명산’ 중 하나로 알려진 충남 서북부의 최고봉 오서산(791m)은 억새여행의 고전(古典)이라 할 만하다. 얼마간의 힘든 산행 후에야 만날 수 있지만 정상 부근에 펼쳐진 억새를 보면 어느덧 피로가 싹 사라진다. 오서산 억새는 10월 중순에 절정을 이룬다. 11월 초까지 은빛 물결의 향연을 펼쳐낼 것으로 보인다.

능선에서 정암사나 오서산전망대 쪽으로 가면 더 오래 감상할 수 있다. 정상에서 조망하는 서해바다 풍경은 덤. 상담주차장에서 정암사-오서정-정상-오서정-상담마을 코스가 4시간 정도라면 정암사를 거쳐 오서산-시루봉-성연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코스는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보령시관광안내소 (041)932-2023

전계욱 여행작가 delicitou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