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올해도 두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투자자들의 마음은 불편하기만 하다. 지난달만 해도 2000선을 지키던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장중 1900선이 깨졌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한국 증시의 대표주들은 1년 최저가를 기록했다. 통상 대형주가 부진할 때 반사이익을 보는 코스닥시장마저 약세다. 미국, 유럽, 중국 경기 우려가 제기되며 한국 증시의 활력이 쪼그라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크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부터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약해질 수는 있지만 적극적 매수를 기대하긴 어려워서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2차 양적 완화 종료 우려가 있었을 때 코스피지수는 고점 대비 10% 정도 조정받았다”며 “코스피지수가 1800 중후반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올해 남은 기간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가야 할까. 전문가들은 최근 낙폭이 컸던 대형주에 대해서는 저점 매수 기회를 타진해볼 때라고 말했다. 다만 당분간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기대기는 어려울 전망인 만큼 내년까지 길게 보유하는 ‘인내심’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증시는 코스피지수 하단을 확인하고 가려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주가 하락폭이 컸던 종목을 매수해 보유하다가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파트너인 안인기 대표는 “글로벌 경기 우려 때문에 조선, 화학, 자동차 등 중후장대주는 당분간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고령화 사회 진입 수혜업종인 제약 바이오 헬스케어, 이익 증가 기대가 있는 모바일게임주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