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른자 실적 낼 종목 뭐가 있지
하락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됐다.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전후의 주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낙폭 과대 대형주는 실적 부진 전망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장세인 만큼 당장 3분기 실적뿐 아니라 업황 전반과 수급 상황까지 두루 살필 것을 강조했다.

◆실적 시즌 본격 개막…주도주 부진

20일 금호석유 LG화학을 시작으로 22일 LG디스플레이와 LG생활건강, 23일 현대차 포스코, 24일 SK하이닉스 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7일 영업이익 4조1000억원으로 3분기 잠정 실적을 낸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확정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설명회(IR)를 연다.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전자와 자동차 등 주도주들의 부진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휴대폰과 부품업체들은 4분기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해도 평균 판매단가 하락과 저가 중심의 신모델 출시로 수익성 개선은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업종에 대한 기대도 낮아지는 추세다. 이현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환경 악화와 판매 부진 등으로 완성차업체의 실적 하향폭이 클 전망”이라며 “다만 부품업체는 상대적으로 환율 영향이 작아 실적 조정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대표주인 현대차는 이달 들어서만 15% 떨어졌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실적개선 모멘텀이 있고 수급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실적 전망 종목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한 종목들은 약세장에서도 지속적인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영원무역, 동국제약, 토비스가 대표적이다.

영원무역은 올 7월 이후 주가가 45.6% 상승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설 효과와 수요 회복에 3분기가 최대 성수기”라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84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영원무역의 종가는 6만5100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들어 영원무역의 목표주가를 7만8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헬스케어, 콘택트렌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동국제약은 하반기 들어 55.7%, 카지노 모니터 제조사인 토비스는 곡면 모니터 신제품 출시가 부각되며 58.6% 올랐다. 김현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동국제약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현재가 대비 20% 이상 상승할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상 최대 실적 전망이 늘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 다시 한번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는 하반기 들어 7.2%, LG이노텍은 22% 떨어졌다.

김록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현재 주가엔 과도한 우려가 반영됐다”며 “3분기뿐 아니라 4분기 이후도 이어질 탄탄한 실적이 이를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