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 70% 넘는 수원·하남 집 매매 증가율, 용인 등의 2배
수도권에서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70%를 웃도는 지역의 매매 거래 증가율이 전세가율 65% 미만 지역의 증가율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가파른 전셋값 상승세를 견디다 못한 고(高)전세가율 지역 세입자들이 매매 전환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서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성동·서대문·동작·구로·중랑·동대문·강서·관악·성북·중구 등 10개 자치구의 올 1~9월 매매 거래량은 2만5000여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000여가구와 비교해 52.8% 증가했다. 반면 전세가율이 65% 이하인 은평·종로·양천·송파·서초·강동·용산·강남구 등 8개 자치구는 같은 기간 매매 거래 건수가 38.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경기 지역도 전세가율이 70%를 웃도는 화성·오산·의왕·군포·수원·구리·하남·안양·부천 등 9개 시의 매매 거래량은 작년 1~9월 3만2000여가구에서 올해 같은 기간 4만9000여가구로 54.7% 늘었다. 하지만 전세가율이 65% 이하인 파주·김포·용인·여주·남양주·포천·양주·광주·과천 등 9개 기초자치단체는 같은 기간 28.3% 증가에 머물렀다.

박천규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은 “집값의 77.6% 이내에서 대출을 해주면 대출금을 안전하게 회수할 확률이 95%에 달한다”며 “전세가율이 안정 담보인정비율(LTV) 수준을 넘어서면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