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 걷고 몸 따뜻하게 해야 비염 예방에 좋아요
최근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은 ‘비염에 뭐가 좋아요’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기온이 뚝 떨어지고 비염 환자가 늘면서 생활 속 비법을 묻는 것이다.

증상을 들어보면 찬바람을 쐬거나 조금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콧물이 주르르 흐른다거나 지하철, 버스를 타고 가다 재채기나 기침이 계속 나오는 사례 등이 많다. 확실히 비염은 찬바람이 불어오는 이맘때 더 심해진다.

비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첫 번째로 당부하는 것은 평소 감기에 걸리지 말라는 것이다. 비염은 면역력이 약해지는 환절기에 어김없이 찾아온다. 감기 역시 마찬가지인데 감기 후에 비염이, 비염 뒤에 축농증이나 중이염으로 진행되는 일이 다반사다.

평소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비염 관리의 기초다. 또 비염은 폐가 차고 약하면 나타난다. 되도록 몸을 차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몸의 장이 차고 약하면 설사를 하듯이, 폐가 차고 약해지면 재채기·콧물·코막힘이 심해진다.

목욕 후나 머리를 감은 뒤에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몸에서 물기가 마르는 동안 기화열에 의한 체온 저하가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제품, 밀가루·인스턴트 음식, 커피, 콜라 등은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먹는 양을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

비염을 악화시키는 습관을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집이나 사무실에 너무 갇혀 지내는 습관이다. 코가 건강해지려면 호흡을 열심히 해야 한다. 기본은 유산소 운동이다. 기혈 순환을 촉진해야 폐를 건강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하루 30분 정도 걷기를 권장한다.

너무 무리한 운동은 비염 예방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환절기 때는 되도록 술·담배도 줄여야 한다. 술 마신 다음 날 유독 코가 더 막힌다. 과도한 음주는 몸에 열을 발생시켜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담배는 호흡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므로 코 건강에는 치명적이다.

아이가 비염이라면 간접흡연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애완동물을 방치하는 습관도 좋지 않다. 정이 많이 든 애완동물이라도 비염이 악화되는 시기에 격리가 필요하다. 특히 털이 짧고 털갈이가 심한 동물은 주의해야 한다. 털을 묻힌 옷이나 침구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계절에 맞는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한다. 비염은 머리에 땀이 자주 나고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이 잘 걸린다. 체온조절이 잘 안 돼 찬바람을 쐬면 바로 감기에 걸리고 비염이 악화된다는 사람이 많다. 이럴 때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더울 때는 벗고, 찬 기운이 돌 때는 다시 입어 보온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서효석 < 편강한의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