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왼쪽)와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6일(현지시간) 개막한 ‘어도비 맥스 2014’ 행사에서 두 회사 간 다양한 협력 방안을 밝히고 있다. 어도비 제공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왼쪽)와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6일(현지시간) 개막한 ‘어도비 맥스 2014’ 행사에서 두 회사 간 다양한 협력 방안을 밝히고 있다. 어도비 제공
전 세계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축제 ‘어도비 맥스 2014: 크리에이티브 콘퍼런스’가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LA컨벤션센터와 노키아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어도비 맥스는 세계 50여개국 6000명 이상의 그래픽 디자이너와 방송·사진 전문가, 웹 개발자 등이 참가하는 행사다. 디자인 업계의 최신 트렌드와 신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로 8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어도비는 개막식에서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와 PC를 넘나들며 언제 어디서나 그래픽 작업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과 서비스 등을 한꺼번에 선보였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기기가 ‘미디어 소비(consumption) 매체’에서 ‘미디어 창조(creation) 매체’로 진화하고 있다”며 “어도비의 다양한 혁신을 통해 이 같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도비-MS 협력 강화

이날 행사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도 깜짝 등장했다. 나델라 CEO는 어도비와 터치스크린 기능을 갖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서 쓸 수 있는 그래픽 소프트웨어 개발에 적극 협력할 뜻을 밝혔다. 그는 “MS와 어도비는 클라우드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을 진행 중”이라며 “MS의 오피스365 프로그램과 어도비의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새로운 서비스 등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도비와 MS는 키노트 화면을 통해 동작·음성 인식 기능을 갖춘 그래픽 소프트웨어도 함께 개발할 것임을 암시했다. PC의 웹캠과 스피커가 사용자의 손동작, 목소리 등을 인식해 그래픽 작업을 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어도비 포토샵으로 이미지 작업을 할 때 사진 속 특정 물체를 180도 돌려보고 싶다면 이를 클릭한 뒤 카메라 앞에서 손을 180도 돌리면 해당 물체가 따라 돌아간다.

◆‘모바일 캔버스’ 시대 연다

어도비는 이날 ‘포토샵 스케치’ 등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앱도 선보였다. 또 모바일 기기와 PC에서 자유롭게 그래픽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크리에이티브 프로필’이란 기능도 공개했다. 이를 이용하면 디자이너가 PC에서 작업을 할 때 썼던 이미지 폰트 그래픽도구 등을 모바일 기기에서 작업할 때도 그대로 불러와 쓸 수 있다.

어도비는 일종의 콘텐츠 장터인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마켓’도 출시했다. 이 장터는 어도비의 클라우드 회원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회원들은 그래픽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각종 사용자환경(UI), 패턴, 아이콘 등을 이곳에서 불러와 쓸 수 있다.

◆디자인 생태계 확산 노려

어도비는 디자인업계의 생태계 확산을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도 제공하기로 했다. 자사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공개해 글로벌 개발자들이 어도비 프로그램과 연계한 다양한 앱을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더불어 전 세계 기업들이 디자인 전문가를 채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인재 검색’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400만여명의 회원이 있는 디자인업계 인맥 커뮤니티인 ‘비핸스’를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다.

로스앤젤레스=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