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상장이 임박하면서 코스닥시장에서 ‘다음카카오 테마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예상 시가총액 10조~11조원의 다음카카오는 상장과 동시에 코스닥시장 대장주가 된다. 대표적 카카오 수혜주인 선데이토즈 등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코스닥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음카카오 단일 종목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카톡 손잡은 모바일게임株 '두근두근'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다음의 시총 2조1632억원은 코스닥시장 전체 시총의 1.55%다. 하지만 오는 14일 다음카카오가 상장돼 ‘몸값’ 10조원을 인정받게 되면 다음카카오의 코스닥시장 시총 비중이 7%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인 셀트리온의 비중이 3.55%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카카오가 코스닥지수 등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력은 두 배가량 커질 수 있다.

최근 한 달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다음카카오의 목표주가는 19만~21만원이다. 이날 다음 주가 15만9500원에 비해 19~32% 상승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의 사업인 카카오페이, 카카오토픽 등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면 주가는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주 등 다음카카오 관련주들이 최근 코스닥시장의 주도주로 나서면서 이들의 영향력도 예전보다 강해지고 있다. 카카오톡 연계 모바일 게임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애니팡’ ‘애니팡2’ 개발사인 선데이토즈는 이날 1.03% 오른 1만9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선데이토즈 주가는 올 들어 364.62% 급등했다. 선데이토즈의 시가총액은 올초만 해도 1407억원에 그쳤으나 현재는 6354억원으로 덩치가 불어났다. 코스닥시장 시총 순위는 연초 202위에서 현재 32위까지 뛰었다.

카카오톡 연계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는 종목들의 증시 추가 입성도 예정돼 있다. 모바일게임 ‘쿠키런’을 카카오톡과 연계해 흥행시킨 게임사 데브시스터즈는 6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285 대 1로 공모가는 5만30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총은 5724억원으로 코스닥시장 시총 기준 30~40위권에 해당된다. 역시 카카오톡 연계 모바일게임 ‘아이러브커피’의 게임사 파티게임즈도 지난 7월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모바일게임주는 카카오톡 플랫폼 연계 정도에 따라 다음카카오와 주가 상관관계가 다르다”며 “애니팡, 쿠키런 등은 초기부터 카카오톡 플랫폼에서 자리를 잡고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어 이들 게임사는 카카오톡 관련 뉴스와 관련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주주인 위메이드도 관심을 끄는 다음 테마주다. 카카오가 비상장사일 때부터 지분을 갖고 있었던 위메이드는 합병 후 다음카카오 지분 4.1%를 보유하게 된다. 다음카카오 주가가 20만원까지 올라서면 위메이드의 지분 가치는 4600억원 이상이 된다. 다음카카오의 2대 주주인 케이큐브홀딩스(지분율 17.6%)에 투자한 바른손도 간접 수혜주로 엮여 있다. 카카오뮤직의 제휴 사업자인 네오위즈인터넷도 관련주로 꼽힌다.

이고운/임근호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