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 66주년, 어제 국군의 날을 보내며 우리 군을 돌아본다. 6·25를 딛고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군의 역할은 결코 도외시할 수 없다. 세계 10위권의 산업국가, 민주국가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군은 지도자를 배출하는 기관이었고 근대화의 첨병이었다. 대부분 국민도 군에서 사회생활의 첫 단추를 채웠다. 오점도 있었다. 군사정부는 영욕의 복잡성을 역사에 남기기도 했다.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확립되는 데는 군의 역할이 작았다고 할 수 없다.

헌법이 수호하는 자유민주의 가치를 드높이고 어느 시점엔가는 민족통일도 이뤄야 한다는 면에서 군은 더욱 중차대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 틀림없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군은 다시 태어나야 한다. 최근 사회적 논란을 부른 내부의 적폐들을 일소해야 함은 물론이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 자칫 몇몇 건의 사건사고를 침소봉대해 군의 역할 자체를 폄훼하려는 시도가 나타나는 것은 주목하고 경계해야 마땅하다. 그런 일각의 시도를 좌절시키기 위해서라도 군은 가차없고 전면적인 혁신을 이뤄내고 신뢰도 회복해야 할 것이다.

군과 사회의 유기적인 연결과 다양한 협력 체제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한경이 최근 수년 동안 여러 시도와 노력을 다해온 ‘1사1병영’ 캠페인도 그런 노력의 하나일 것이다. 단순히 건강한 병영생활이라는 차원을 넘어 제대군인들이 각자의 건실한 삶을 찾는 진로탐색을 위한 여러 협력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이미 67개 기업이 각급 부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이런 캠페인은 계속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어제 국군의 날 행사는 ‘기본이 튼튼한 국군! 미래를 준비하는 국군!’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기본을 다지려면 근래 불거진 온갖 불미스러운 일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개혁방안도 시급하다. 군을 정예화하고 정신과 육체가 모두 강건한 청년들을 길러내는 산실 역할도 해내야 한다. 군이 온 힘을 다할 때 국민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