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경영 컨설팅 …자영업자 매출 3배 늘려준 '부산 새가게운동'
“경영 지원 봉사활동을 하면서 실무도 익히고, 일한 가게의 매출도 껑충 뛰어 즐거운데 상까지 받아 정말 좋습니다.”

지난 5월10일부터 8월17일까지 새가게운동 봉사활동에 참여해 대상(부산시장상)을 받는 하이파이브팀의 배지영 팀장(동아대 경영정보학과 3년)은 1일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이 운동에 참여해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하이파이브팀은 동아대와 부경대 학생 5명으로 구성됐다.

하이파이브팀에 주어진 임무는 매출이 안 올라 폐업 직전에 있는 부산 사하구 감천로의 ‘으라차차장어천국’(사진)을 살리는 일이었다. 배 팀장은 “가게에 가보니 오리고기집 경력을 가진 사장님이 장어구이집을 하고 있었는데 가게도 우중충하고 매출도 월 200만~300만원 수준으로 가게세 내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조명과 메뉴판, 벽장 등 실내환경을 고급스럽게 바꾸고 거리홍보를 통해 7, 8월 매출을 700만~800만원으로 끌어올렸다”고 소개했다. 정봉희 으라차차장어천국 사장은 “매출이 2~3배 오르고 장사도 잘돼 정말 고맙다”며 환하게 웃었다. 미더덕협동조합(부경대·신라대·영산대), 레몬티(부경대·동서대) 등의 봉사팀이 참여한 점포의 매출도 배 이상 오르는 성과를 냈다.

새가게운동은 경영 개선이 필요한 소점포에 대학생과 전문가가 함께 경영 컨설팅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부산시와 한국소점포경영관리지원협회, 부산경제진흥원이 함께했다. 올 행사에 42개팀 250명의 대학생이 참여해 20개 점포에서 매출 상승 효과를 가져왔다. 우수 성과를 낸 9개 팀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7일 부산경제진흥원에서 연다.

새가게운동을 이끌고 있는 이유태 부경대 경영학부 교수는 “새가게운동은 부산지역 소상공인의 점포 경쟁력을 키워주는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