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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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범선 한 척이 작은 배들의 호위를 받으며 푸른 물결을 가르고 있다. 참나무로 만든 목선 에르미온의 시험 운항이다. 프랑스의 군인 라파예트가 1870년 미국 독립전쟁에 참가하기 위해 타고 갔던 배의 이름이 에르미온이었다. 라파예트는 조지 워싱턴을 도와 미국 독립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어 그는 프랑스로 돌아와 인권선언을 주도했다. 1997년 한 무리의 프랑스 사람들이 에르미온을 복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로부터 17년 동안 참나무를 깎고 자르고 붙이기를 반복한 끝에 에르미온이 완성됐다. 에르미온을 만든 사람들은 2015년 이 배로 대서양을 건널 계획이다. 라파예트의 항로를 따라 가며 그가 품었던 자유에 대한 열정을 온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주려는 것이다.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