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의 LED(발광다이오드) 부품소재 계열사인 동부LED가 30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던 동부LED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결정했다”며 “다만 회사의 규모가 작고 동부그룹 지배구조에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어서 파장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부LED는 지난달부터 물건대금과 금융권 원리금을 갚지 못했으며 이날 현재 연체금이 12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LED의 대출잔액은 7월 말 현재 1금융권 380억원과 2금융권 70억원 등 모두 450억원이다. 다만 회사채는 발행하지 않아 회사채 관련 피해 우려는 없다.

업계에서는 동부LED의 법정관리가 예고된 수순이라는 해설을 내놓고 있다. 국내 LED업계는 중국산 초저가 LED 칩·패키지 제품의 공급 과잉 탓에 과열 경쟁이 날로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명용 LED 칩 가격의 경우 지난해 말 100원 밑으로 떨어졌고 올해부터는 분기마다 10원씩 하락하고 있다”며 “회사를 제대로 운영하기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동부LED는 업황 악화와 함께 모그룹인 동부그룹이 자금난에 빠져 지원받을 처지조차 되지 않아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