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사장도 깜짝 놀란 SUV 'NX300h' 디자인
“후쿠이치 도쿠오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도 NX300h를 보고 놀랄 정도로 파격적인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일본에서 지난 7월 출시한 렉서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NX300h’(사진)에 대한 고니시 고키 도요타 홍보부 상무의 말이다. NX300h는 회사 내부에서도 새로운 전환점으로 볼 만큼 공격적인 디자인이라는 얘기다.

렉서스 NX300h는 한층 역동적인 얼굴로 완성됐다. 전면에 모래시계 모양의 ‘스핀들 그릴’과 함께 3개의 눈동자가 돋보이는 ‘3렌즈 풀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측면에는 유연한 라인을 넣어 정차 시에도 달리는 느낌을 강조했다. 정숙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던 렉서스의 행보에 비춰볼 때 과감한 선택이다.

날렵해진 디자인의 배경에는 렉서스 내 달라진 의사 결정이 있었다. 고니시 상무는 “차량 디자인을 평가하는 인원이 과거 30여명에서 수명으로 줄었다”며 “수십명의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디자인이 자칫 평범해질 수 있는데 인원이 줄면서 파격적인 결정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4월 도요타 디자인본부장에서 렉서스 사장으로 발탁된 후쿠이치 사장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마 미술대학을 졸업한 그는 1974년 도요타 디자인부에 입사하면서 자동차 업계에 발을 담갔다.

과감한 도전은 렉서스가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Amazing Emotion(놀라운 감정)’과도 맞닿아 있다. 차를 보자마자 두근거리고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매력적인 차량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렉서스는 설명했다.

신차 NX300h에 대한 시장의 초기 반응은 고무적이다. 출시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수주 물량은 1만대를 넘어섰다. 렉서스가 월 판매 목표로 내세운 700대를 훨씬 뛰어넘은 성적이다.

국내에는 다음달 6일 출시 예정이다. 고니시 상무는 “NX300h에 힘입어 올해 렉서스의 글로벌 판매량은 목표치인 57만대를 웃돌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 판매치(52만대)도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고야=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