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리기사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이 경찰에 출석해 대질 조사를 받았다.

25일 오후 1시5분께 김병권 전 가족대책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등 유가족 네 명이 대질 조사를 받기 위해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심경을 묻자 “대리기사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답했다. 유가족과의 대질 조사에 참여한 목격자 등 세 명도 경찰에 출석했다. 이들은 “사건 당시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반말하는 것을 다 들었다”고 했다. 유가족에게 폭행 당한 대리기사 이모씨(53)도 이날 오후 목에 깁스를 한 채 대질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이씨는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경찰은 김 전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이 혐의를 부인하는 만큼 대리기사 및 목격자 등과 대질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와 쌍방 폭행 여부 등을 집중 확인할 방침이다.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행복한 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김기수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김 의원이 유가족과 함께 처벌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이 입건되지 않을 경우 따로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